리뷰 | 2023-05-17 |
[리뷰] 경복궁 수놓은 K-스타일! 2024 구찌 크루즈 컬렉션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구찌의 2024 크루즈 컬렉션은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 천문, K-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를 통해 한국의 문화유산에 경의를 표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16일 서울 경복궁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로 취소된 패션쇼를 재추진한 구찌는 세계적인 건축물인 경복궁의 근정전 앞마당을 주 무대로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 천문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의 주제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 유산에 경의를 표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최초의 구찌 2014 크루즈 패션쇼는 한국 모델 최소라가 오프닝을 장식하고, 서울 출신 작곡가 정재일의 음악이 흐르고, 서울의 미래지향적인 스카이라인 속에서 전통과 현대의 교류가 교차된 패션쇼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
구찌의 이번 크루즈 컬렉션은 1990년대 후반 구찌를 연상시키는 실루엣과 2010년대의 컬러 팔레트 등 하우스의 헤리티지와 한국의 스트리트웨어 감성을 탐구해 일상적인 도시생활에서 엿볼 수 있는 다문화적 패션 코드로 한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과거와 현재, 스트리트와 럭셔리, 스포츠웨어가 혼재된 하이브리드 스타일이 중심을 이루었으며 부클레 스커트 수트, 실크 블라우스, 한강의 윈드서퍼와 제트-스키어들이 입는 스쿠버 다이빙용 웨트슈트 등은 서울의 감성을 담아낸 활기찬 부르주아 스트리트웨어로 변주했다.
봄버 재킷은 이브닝 스커트, 바이커 재킷은 롱코트, 탈부착 가능한 슬리브는 액세서리 등으로 변신하는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주목을 끌었다.
모델 최소라가 오프닝에서 입고 등장한 청바지와 블랙 패딩 코트 착장, 한복의 옷고름을 연상시키는 리본이 달린 드레스와 슈트, 티셔츠 뒷면에 새겨진 경복궁이라는 단어, 한복의 오방색을 차용한 K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하우스의 시그니처 디테일인 구찌 웹이 큰 사이즈로 적용된 아이템들도 선보여졌으며 쇼의 막바지에는 스쿠버 다이버, 서퍼의 웨트 슈트를 한복 치마를 연상시키는 A-라인 스커트와 매치하며 방점을 찍었다.
이밖에 한국 아티스트인 람 한(Ram Han)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하이퍼 그래픽 모티브와 묘사를 컬렉션 곳곳에 불어넣으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레더 구찌 홀스빗 체인백은 변형되거나 슬림한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홀스빗 디테일이 담긴 디보싱 레더의 남성용 가방은 강렬한 개성이 엿보였다.
이번 구찌 크루즈 패션쇼에는 구찌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뉴진스 하니, 엑소 카이, 배우 신민아,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 고소영 등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올슨, 다코타 존슨 등 국내외 패션피플 약 500여 명이 참석해 쇼를 즐겼다.
한편 구찌 하우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50) 후임으로 지난 1월 사바토 드 사르(Sabato De Sarno.39)를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이번 경복궁 쿠루즈 컬렉션은 사내 디자인팀 주도로 진행됐으며,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는 오는 9월 첫 데뷔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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