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8-06-12 |
'세기의 담판' 김정은-트럼프, 다른 듯 닮은 두 승부사의 '정상회담스타일'
첫 북미정상회담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스타일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미정상회담에서 선보인 다른 듯 닮은 두 승부사의 스타일을 살펴본다.
↑사진=도날드 트럼프는 서있는 모습에서는 김정은을 능가한다. 그리고 남성미의 상징은 헤어 볼륨이다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형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윈장은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패션에 관한 한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하지만 뚜렷한 차이점도 있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선보인 다른 듯 닮은 두 승부사의 스타일을 살펴본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회담은 지구촌 핵 전쟁 방지라는 중요한 화두가 있었지만 두 사람의 지도자를 보는 세계인들은 이들의 캐릭터 만큼이나 독특한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다. 이에 따라 정치분석가들은 김정은과 도날드 트럼프가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그들이 처음 만나는 순간까지 그들의 바디 랭귀지와 그들이 입은 옷에 대한 분석을 하느라 분주하다.
도날드 트럼프와 김정은처럼 특별한 스타일 때문에 인터넷 밈(재미를 목적으로 한 인터넷 유행어, 사진, 비디오 등)으로 관심을 끄는 세계 지도자들은 아주 드물다.그것이 두 정상의 옷차림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사진 = 헐렁하고 느슨한 바지를 입은 김정은
과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레이드 마크인 ‘마오(쩌둥) 스타일’의 마오 슈트를 벗어던지고 서구 스타일의 슈트와 넥타이를 매고 나타날까? 그리고 도날드 트럼프는 자신의 베이직 유니폼이 되어버린 헐렁하고 몸에 착 달라붙지 않는 네이비 브리오니 슈트를 그대로 고집할까?
실제로 올해 1월에도 회색 양복을 입고 신년사를 발표하고 북한 미디어에 종종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자리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복장을 입고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이번에도 인민복을 고수했다. USA 투데이는 국제사회와의 유대 관계를 맺고 사회주의 국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김 위원장의 심리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 12일 세기의 만남에서 두 정상은 헤어 스타일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의 금발은 햇볕에 탄 오렌지 색 피부를 완벽하게 보완해 준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헤어 스타일 그 자체가 아닐까 한다.
아마도 염색 작업은 트럼프 타워와 백악관과 같은 사생활이나 호화로운 맨해튼이나 워싱턴의 이발소에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이다. 올해 초 가발 논란도 있었지만 그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이제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되었다.
한편 짧은 머리를 뒤로 벗어 넘긴 김정은의 젤로 마무리한 머리 스타일도 독특하다. 머리 측면을 면도해 종종 '사자리꼴 모양'으로 불리는 이 헤어 스타일은 일반인들의 보통 머리 보다는 꽤 높은 수준의 유지 보수가 필요할 듯 하다. 자주 손을 봐야할 뿐 아니라 헤어 제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연 한달에 얼마나 많은 왁스를 사용하지는 궁금할 뿐이다.
슈트의 경우 두 사람은 기존 스타일을 고수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시 무슨 옷을 입을지 결정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항상 같은 회색이나 블루 슈트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와 김정은 역시 옷차림에 관한한 똑같은 신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벌 신사'라고 놀려도 자신들의 검증된 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 고집을 가지고 있다. 김정은의 시그너처 룩이 된 핀-스트리이프 마오 슈트는 중국 공산당의 전형적인 옷차림을 좋아했다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전성기 때 유물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인민복'이라는 고유 명사로 불린다.
특히 할아버지 김일성 스타일을 코스프레하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보통 그레이나 블랙으로 마오 슈트를 입지만 헐렁하게 재단을 한다. 또한 가끔은 안경이나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진이 들어간 붉은 뱃지 그리고 럭셔리 시계를 착용한다.
이번에는 핀-스트라이프가 없는 모토톤 블랙 마오 슈트를 선택해 기존 스타일을 고수했지만 뱃지는 착용하지 않았다. 아마도 3대 세습이라는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진=김정은은 앉아 있을 때 도날드 트럼플와 키 차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미소를 짓고 있다
한편 도날드 트럼프는 보통 공화당의 상징인 붉은 색 넥타이에 네이비 슈트를 주로 입으며 왼쪽 옷깃에 미국 국기 핀을 매치한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이를 표방하는 미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미국 브랜드를 입을 것 같지만 재벌 출신 답게 전세계 재벌과 모굴들이 선호하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브리오니을 선호한다.
비록 브리오니 슈트의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트럼프는 네이비와 블랙을 섞거나 지나치게 긴 넥타이를 접착 테이프로 셔츠에 붙이거나 혹은 큰 덩치에 너무 폭이 넓은 팬츠를 입는 바람에 패션빅팀으로 놀림받기도 한다. 이번에도 그는 기존 스타일처럼 네이비 슈트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왼쪽 깃에 성조기를 달았다.
↑사진= 사진 속 세 사람은 열심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말을 메모하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세기의 만남인 북미정상회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리는 결정은 전 세계 핵 전쟁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목해야 할 또다른 요소가 있었다. 바로 김정은이 신은 구두였다.
두 명의 지도자는 동료 정치 지도자들을 상대할 때 조금도 성가신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빅 돈'으로 불리는 도날드 트럼프는 며칠 전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악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도하려고 했던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정은 역시 공식 석상에 있는 동안 언제든 자신의 주옥같은 말을 기록하는 '수첩에 필기하는 사람들'을 대동하고 다닌다. 이 역시 트럼프의 강한 악수 만큼이나 독특한 모습이다. 따라서 그들의 경쟁적인 성격이 오늘날 고위급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사진=맨-힐을 신고 있는 이전의 김정은
예리한 매의 눈을 가진 세계인들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키를 높이기 위해 키높이 신발을 신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키가 작은 그가 트럼프의 신장에 어느 정도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은은 자신의 비밀 키높이 구두를 숨기기 위해 와이드한 팬츠를 입는 것을 선택했다. 북미정상회담 사진에 나타난 그의 발의 각도는 안창이 들어간 키 높이 구두를 신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의 신장은 170cm이고 도날드 트럼프의 신장은 190cm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키는 좀 더 작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신장을 약간 과장하여 BMI 지수에서 비만으로 등록하지 않았다.
도날드 트럼프 주치의는 그가 신장 190cm에 108 kg이기 때문에 비만 범위에 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착시 현상은 바로 거짓임이 드러났다. G7 국가 정상들이 나란히 서있는 사진에서 도날드 트럼프가 캐나다 총리 저스튼 트뤼도(190cm)보다 키가 약간 작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진=같은 신장이지만 도날드 트럼프보다 캐나다 총리 저스튼 트뤼도가 약간 커보인다
주제에서 다소 벗어났다. 다시 김정은과 그의 화려한 트릭 슈즈에 대해 살펴보자. 그는 한동안 플랫폼 부츠를 신었는데 5cm 정도 키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에는 맨-힐을 신고 발목을 삐는 바람에 병원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키 높이 구두를 선호했던 아버지 김정일의 숨겨진 힐 트릭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도날드 트럼프의 아기 손처럼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봉투로 사진을 찍게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도날트 트럼프를 디스한 김정은은 이번에도 와이드 팬츠로 덥혀 눈에 보이지 않은 키높이 구두 트릭으로 트럼프와 키 차이를 좁혔다. 분명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착시 현상에 있어서 만큼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능가한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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