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8-03-13

패션계의 전설 위베르 드 지방시, 향년 91세에 타계

프랑스의 전설적인 꾸뛰리에 위베르 드 지방시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AFP통신은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지방시가 지난 주말 자택에서 수면 중 세상을 떠났다고 동거인 필리페 브네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뉴스 통신사 AFP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셀러브리티 패션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가 향년 91세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AFP통신은 “세계적인 배우 오드리 헵번과 ‘재키 스타일’로 유명한 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의 패션을 만든 디자이너”라고 고인을 소개하며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리틀 블랙 드레스’가 지방시의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지방시와 프랑스 파리 인근 르네상스풍 저택에서 거주했던 동료 디자이너 필리페 브네는 "지방시가 2018년 3월 10일 토요일 수면 중 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베르 드 지방시의 죽음을 알리게 된 일은 큰 슬픔이며 그의 조카와 조카딸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깊은 슬픔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시는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퍼니 페이스' 등과 같은 영화에서 전설적인 패션 아이콘 오드리 햅번이 입은 옷을 디자인해 유명해졌다. 실제로도 절친이었던 지방시는 오드라 햅번과 40년 동안 우정을 이어가 햅번의 장례식에서 운구를 직접 운반하기도 했다. 오드리 헵번은 생전 인터뷰에서 "지방시의 옷은 내가 유일하게 나일 수 있는 그런 옷이다. 그는 디자이너 그 이상으로, 성격의 창조자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1927년 프랑스 보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지방시는 파리의 순수미술학교(Ecole des Beaux-Arts)에서 수학했으며, 일찌감치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1951년 자신의 패션 하우스를 오픈한 뒤 이듬해 프랑스 일류 모델이었던 베티나 그라지아니를 기용해 첫 번째 컬렉션을 개최했다. 




신인 디자이너였던 지방시는 오드리 햅번이 1954년 영화 ‘사브리나’에서 그가 다지인한 의상을 입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간결하고 절제된 세련됨으로 여성의 우아함을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50년대와 60년대에 디자이너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할리우드 배우 출신의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등 유명인사들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는 “헵번의 우아한 이미지는, 그가 출연한 거의 모든 영화에서 옷을 만들어준 지방시의 공에 기댄 것”이라며 “특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헵번이 입은 지방시 드레스는 20세기 최고의 영화 속 패션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1995년 패션계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예술계에서 폭넓게 활동해 왔다”며 고인을 기렸다.



지방시는 1995년까지 현역 디자이너 활동을 했으며 지방시는 1988년에 LVMH 그룹에 브랜드를 매각했다. 지방시가 은퇴한 후 LVMH 그룹은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줄리앙 맥도날드와 같은 디자이너들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브랜드를 이끌었다. 


이후 지난 2005년에 리카르도 티시가 지방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고스적인 스트리트 친화적인 컨셉으로 케이트 블란쳇, 비욘세, 킴 카다시안 웨스트, 마돈나와 같은 셀러브리티들이 좋아하는 레드 카펫 친화적인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재 지방시 브랜드는 지난 해 3월 하차한 리카르도 티시(최근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에 이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이끌고 있다.



지난 주 파리에서 2018 가을/겨울 지방시 컬렉션을 선보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도의 글을 올렸다. "나는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이후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던 위대인 남자와 아티스트를 잃게 되어 매우 슬프다. 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드레싱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패션 디자이너일 뿐 아니라 내가 만난 가장 매력적인 남자 중 한 사람이었다. 진정한 신사의 표본인 지방시는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나의 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깊은 슬픔을 나누고 싶다."


지방시 브랜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아침에 브랜드 설립자인 위베르 드 지방시의 사망을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패션 하우스는 "패션에 혁명을 일으킨 지방시는 반세기 넘게 파리의 엘레강스함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면서 그를 애도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Related

News Ranking

  • Latest
  • Popular
  1. 1.이혜성 아나, 동화 뚫고 나왔네! 니트 반다나에 머플러 요정 같은 데일리룩
  2. 2.[패션엔 포토] 조유리, 이젠 배우! 머플러로 끝낸 보헤미안 코트룩 방콕행
  3. 3.김세정, ‘취하는 로맨스’ 끝나고 삿포르! 샤프카 쓴 로맨스 퀸 플리스 재킷 여행룩
  4. 4.펜디, 시그니처 몬스터 아이 유쾌한 재해석 ‘펜디 아이즈’ 컬렉션 출시
  5. 5.디올, 새해 맞아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손길 담은 캡슐 컬렉션 출시
  6. 6.뉴진스 혜인, 루이비통과 무라카미 리에디션 아트백 들었다! 찰떡 미니백
  7. 7.폴햄, 의류 폐원단 활용 유기묘 길고양이 위한 포근 방석 제작 기부
  8. 8.[패션엔숏] 르세라핌, 얼죽코 요정들! 5인5색 취향있는 공항 잇걸룩
  9. 9.[패션엔숏] 뉴진스, 같은 듯 다른 얼룩무늬 깔맞춤! 5인5색 개성폭발 센스 태국 출국
  10. 10.[패션엔숏] 에스파 카리나, 꽁꽁 감싼 얼죽코! 포스 넘치는 테일러드 코트룩 도쿄행

Style photo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